초복지난 여름날




가히 살인적인 무더위다.

 

주변에서 투병중인 어르신들이 타계하셨다는 부음이 자주 들려 온다.

병약하신 노인들은 이 무더위를 견디기가 힘드신 모양이다.

정신력으로 삶을 지탱하다가도 어느 순간 무너지듯 삶의 끈을 놓아버리게 된다고 한다.

 

아직은 노년기라고 할 수 없는 내 나이이 임에도 올해같은 무더위는 실로 처음이다.

지난 겨울의 추위가 골이 깊었다.

그러하니 여름더위의 봉우리도 높은가 보다.

 

한낮의 바깥온도가 35도를 오르내린다.

움직이다 보면 체감온도는 더할 것인데 사무실엔 에어컨이 23도 정도이니 밖과 안을

오락가락 하노라면 온도차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몸의 기능이 빠르게 적응을 못하여 재채기와 콧물 두통 현상이 생긴다.

그러다가 퇴근하여 집에 들어 가면 녹초가 되어 버린다.

 

며칠전 냉장고를 옮기다 우측 어깨근육이 뜨끔하였다.

평소에 아령도하고 팔굽혀펴기도 하며 기본체력은 단련해 왔던터라 괜찮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다음날부터 쑤시고 아픈것이 어깨주변을 맴돈다.

앞가슴으로 왔다가 목덜미로 갔다가 등주걱판으로 갔다가 요동을 친다.

한방병원에서 피를 뽑고, 침을 맞고, 전기치료, 찜질을 며칠간 해봤지만 별로다.

잠 잘때는 통증과 무더위로 자다깨다를 반복한다.

 

이곳에 내려와서 세차례의 여름을 지냈건만 에어컨을 켜지 않고 살정도로 시원했다.

그러나 올 여름은 사뭇 다르다.

결국 개스충전을 하고 에어컨을 켰는데 문이란 문은 꼭꼭 닫아놓으니 답답하다.

 

모래강변이 시원한 집터 하나 봐뒀는데  그곳에다 원두막이라도 하나 짓고

여름 한철 지나고픈 생각이 굴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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